정결케 하시는 주 (학개 2:10-23)
부정한 것이 정한 것에 닿으면 정한 것이 부정하게 된다. 이 원리는 시대나 장소를 막론하고 동일한데,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거기에 한방울 이물질이 들어가면 더럽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조선 시대 양반과 노비간의 결혼에도 적용되었는데, 양반과 노비가 낳은 자녀는 서자로 취급되어 천대받았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원리를 깰 수 있는 단 하나의 예외가 있는데, 그것은 왕과 결혼하는 것이다. 더우기 아무리 노비 출신이라도 왕의 아들의 낳아 후에 태자로 책봉되면 궁전으로 까지 추대받을 수도 있다. 영적 원리도 이와 동일한데, 오늘 말씀은 부정한 것이 정한 것에 닿으면 부정하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시고, 이는 특히 요즘 창궐하는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 부정한 문제는 죄와 연결되는데, 사람들이 이 전염성이 강한 우한발 폐렴 바이러스를 두려워 하는 것은 그 자체의 위험성도 있지만, 잠재된 의식에서 우리의 죄를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은 그 죽음 자체 보다는 그 후 심판이 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아무튼 부정한 것이 정한 것에 닿으면 부정해지지만 오히려 부정한 것이 정한 것에 닿아 정결케 되는 것도 있다. 바로 이사야가 경험한 제단인데, 하나님과 접촉하면 죄인들은 죽을 수 밖에 없지만, 택하신 그의 백성인 우리는 정결하게 된다.
주님, 오늘도 우리를 만지시고 정하게 하소서. 서로 만나는 것도 이제 힘들게 된 이 상황 속에서 주님과 교제하며 영 안에서 하나됨을 묵상하며 서로 묵상하며 정결을 갈망하게 하소서. 주님은 정결케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