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뜻과 영을 따르는 판단 (신 1:9-18)

40년이 지난 후 사람들은 매우 많이 번성했지만 첫 세대는 모두 광야에서 죽었다.  이것은 첫 사람 아담에 속한 천연적인 사람들을 예표하는데, 이들은 여호와를 믿지 않고 시험했기 때문에 죽었고, 결국 그들의 모든 판단은 자신들의 의견에 따라 했다.  광야 생활에서 뭘 그리 따지고 심판할 일들이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이 함께 살면 조그마한 것 하나라도 따질 것들이 생긴다.  그래서 조목조목 법률을 만들고 그에 따르도록 알려주며, 법을 어길 때는 그에 상응하는 벌도 내려야 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심판'이다.  특히 이러한 심판을 할 때 공정하게 하라고 모세는 말하는데, 심판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17절).  '재판'으로 번역된 말은 히브리어로는 misphat, 영어로는 judgment 인데, '재판, 심판, 판단' 등을 의미한다.  어떤 공적인 재판만이 아니라, 한 개인 혹은 사람간에 많은 결정사항들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백개 혹은 그 이상의 결정을 하는데, 거의 모든 때에 자신의 기분과 상황과 습관을 통해 즉각적으로 해버리지만, 이러한 모든 것에도 하나님이 주관자임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공의로운 판단은 하나님을 떠나서는 성립할 수 없다.  복있는 사람은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주님, 하나님의 기준을 안다고 하면서도 그에 따라 하지 못하는 아직도 천연적인 성깔을 버리지 못하는 저임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뜻을 아는 것은 아마도 그리 어렵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것을 믿고 그대로 행하는 것이 어려울 것입니다.  주님의 언약을 다시 한번 새롭게 밝혀 주시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좇아야 할 그 왕국을 바라보게 하소서.  주의 영을 소멸치 말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