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에 대한 철저함 (신 2:26-37)
하나님께서는 시혼에 대해 싸우라고 명하셨지만 모세는 우선 평화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지 시혼 왕과 타진해 본다. 27-29절 처럼 이미 앞서 평화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고 시혼까지 이르렀음을 시혼 왕도 들었을테지만 그는 통과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리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사막신'으로 비하하며 비아냥 거리거나 평화로운 지역들을 넘나들며 일부러 전쟁을 일삼은 악한 신으로 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민족간의 전쟁은 빈번했으며 하나님께서 이미 허락하신 땅이지만 모세는 먼저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이것은 하나님을 거역한 것이 아니라 모세는 하나님의 성품을 알았기 때문에 오직 싸움만이 능사가 아니며, 특히 타민족을 치는 것에는 명분이 있어야 했다. 물론 하나님의 확실한 명령으로 충분했지만 세상에 대해서도 그러한 명분을 보이는 것은 필요하겠다.
시혼의 각 성읍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진멸한 것도 유독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당시의 전쟁이 그러했으며 타협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마지막 수단이 전쟁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자비가 있을 수 없다. 현실이 이렇지만 영적인 전쟁에서도 철저함이 필요한데, 단순히 '걷는' 것 즉 일상 생활이 아니라 '싸움'에 임할 때에는 국가나 사회도 전시체제로 가는 것 처럼, 교회 역시 철두철미하게 원수에 대한 진멸이 요구된다. 이러한 것이 없이 죄나 누룩에 대해 자비를 베푼다면 거룩함을 유지할 수 없고, 이것은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적하시게 하는 이유가 된다.
주님, 교회는 유람선인 동시에 군함임을 압니다. 여러 면에서 묶여있는 이 상황에서라도 그 어떠함을 잃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복음이 묶이지 않게 하소서. 집집마다 깊이 주님의 말씀이 들어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