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과 주권 (신 4:25-31)
오늘 짦은 구간의 말씀은 약 3500년 이상의 긴 시간을 예언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우상을 섬기게 될 줄을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셨고 (25절), 결국 여러 민족 중에 흩으실 것인데 (27절), 그럼에도 그 여러 곳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찾게 될 것이고 더우기 마음과 뜻을 다해 찾으면 만날 것을 말씀한다 (29절). 특히 '끝 날에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 돌아와서 그의 말씀을 청종하'게 될 것인데, 이것은 사실 아직 반만 이루어졌다. 이스라엘은 수복되었지만 아직은 하나님께 온전히 돌이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께서는 그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데, 언약은 양방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자가 주관하시는 일방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끝 날'로 번역된 말은 '베아하릿 하야임'인데, '마지막 날들'이라는 의미다. 성경에는 이렇게 '끝 날들' '말일' '말세' 등을 말씀하시는데, 창조 후 시간이 흐르면서 그 결국이 있기 때문이며, 그것은 모두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 '베아하릿'의 어원 '아카리뜨'는 '결국'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일의 결국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고 믿지 않는 이들은 그러한 이들로 인해 하나님을 부인하지만, 이러한 모든 일들은 오히려 하나님께서 계시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광야에서 1세대가 모두 죽었듯이, 당시 이 말씀을 듣는 이들은 어차피 몇십년 안에 모두 죽게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앞으로 그러한 일들이 벌어질 때를 대비하는 경고를 그들에게 하는 것 처럼 들린다. 이것은 우리가 서구식 개념의 이기주의에 찌들어 있음을 폭로하는데, 개인적인 구원의 확신은 중요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왕국' 즉 '교회' 혹은 '그리스도의 몸'이다. 1절부터 8절까지는 '너희' 즉 2인칭 복수지만 9-10절은 단수로 그리고 다시 11절부터 18절까지는 복수로, 그리고 다시 19절은 단수로, 또 20절 부터는 문장 안에서도 복수와 단수를 번갈아가며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공동체와 개인을 따로 생각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두 세명이 함께 주님의 이름 안에서 모이면 그것이 바로 교회이고 각 개인은 이러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서야한다.
주님, 모든 것들은 주님의 언약을 바탕으로 결국 되어 갈 것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이미 이루셨고 또 이루심을 압니다. 이 마지막 때에 주의 백성 안에 더욱 분명한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시고 이기는 자의 삶을 살도록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