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의 왕 예수, 오늘 나의 왕 되심 (막 15:1-15)
오늘 세번이나 반복 기록되는 문구는 바로 '유대인의 왕'이다. 먼저 빌라도가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다?' 라고 주님께 물었는데, 헬라어는 평서문과 의문문의 순서가 같아서 글로 쓰면 의문문인지 평서문인지 확실하지 않다. 영어로 하면 Are you the King of the Jews? 가 아니라 You are the King of the Jews? 같이 되어 있는데, 물론 말을 하면 끝을 올리기 때문에 구분이 되지만, 흥미롭게도 주님께서는 '당신이 말했다'라고 대답하시며 빌라도가 주님을 유대인의 왕으로 인정했다는 식으로 말씀하신다. 빌라도는 9절에도 역시 군중들에게 '내가 유대인들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주기를 원하느냐'라고 다시 말하며 또 다시 12절에서 연거푸 '유대인들의 왕'이라 말한다.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처음 하신 말씀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였는데, '천국'은 원어로 '하늘들의 왕국'이며 바로 이 '왕국 복음'이 핵심임을 말씀하셨다. 그것은 주님께서 '왕'이시기 때문인데, 우리 말도 '왕'과 '왕국'은 연결되지만 헬라어도 왕은 '바실류스' 그리고 '왕국'은 이 '바실류스'에서 두번 파생된 '바실리아'라는 말이다. 주님께서 '천국'이 왔음을 말씀하셨을 때 그것은 당신 자신이 바로 그 천국임을 증거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주님의 백성인 유대인들은 주님을 배반하고 버리며 잡아 죽임에도 주님께서는 빌라도가 '유대인들의 왕이다(왕인가?)'라고 물었을 때 '당신이 말했다'라고 답하신다. 그것은 틀리지 않다는 의미인데, 정작 그 유대인들은 주님을 죽였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들의 왕이심을 자청하셨다.
그 위대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 나의 왕 되신다. 유대인들이 의인 그리스도 예수를 버리고 대신 살인강도 바라바를 택하는 치명적인 우를 범했듯이 나도 살아가며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종종 있지만, 주님 앞에 다시 돌아와 용서를 구할 때 주님께서는 그 아가페 사랑으로 나를 받아주신다. 이러한 것이 습관이나 일상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주님의 왕국 안에 있는 왕국 백성으로 (마치 여호와의 증인 처럼 들릴지라도 이것이 맞는 말이다) 그 전능하심과 긍휼을 오늘도 누린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왕이십니다. 주님을 2천년 전에 오신 육신대로만 알지 않고 오늘 온 우주와 하늘들과 땅을 주관하시는 주권자, 그리고 오실 심판자로 높힙니다. 주의 다스리심이 제 영과 마음 안에서도 자리를 잡으소서. 참된 주의 백성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