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을 세우기 위한 재물과 복 (신 8:11-20)

돈을 위해 인간을 쓰는 것은 악한 것이고 인간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선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재물을 모으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면 큰 문제인데, 재물은 어느 정도의 자유함과 편리함 혹은 상대적 우월감이나 권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문제 즉 죄와 실존의 의미에 대한 해답은 줄 수 없다.  부자들이 더욱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것을 보면 과연 그들은 어떤 목적으로 그렇게 물질에 집착하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과거 정말 힘든 시간들을 보낸 것을 만회하기 위해, 또 그러한 어려움을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서라면 그렇게까지 돈을 모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특별히 이스라엘을 택하셔서 애굽에서 구해 내시고 광야를 통과하게 하심으로 여러 고난을 맛보게 하셨지만, 그 모든 것의 목적은 '마침내 복을 주려 하심이었다 (16절)'.  여기 '복'은 '야탑' 즉 '좋다, 잘하다, 기쁘다' 등을 의미하는데, 이를 위해 재물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재물만 있다고 모든 것이 선하고 잘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유대인들은 아마도 지난 2천년 동안 당한 수모 특히 2차 대전 당시 경험했던 홀로코스트 등을 이유로 그렇게도 악착같이 돈을 모으려 하는지도 모르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복'을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베푸신 것인데, 17절은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고 기록한다.  원어로는 '그리고... 말했다'가 되고 이어서 18절은 '(그리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했다)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고 기록한다.  동사 모두 완료형으로 되어 있고 또 '그리고 (wo)'가 붙어있다.  아마도 그들이 자기 힘으로 재물을 얻었다 해도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호와께서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고 말씀하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인데, '이루다'는 '쿰'으로 '일어나다, 세우다' 등의 뜻으로 주님께서 '달리다쿰'이라고 말하신 것과 같다.  즉 이 말은 '이루다' 혹은 '완성하다'가 아니라 '세우다'를 의미하며, 하나님의 백성이 지혜를 쓰고 열심히 일해서 얻은 많은 재물은 사실 주님께서 허락하셨고, 그것은 과거 주님께서 그들과 맺으신 언약을 세우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많은 종교인들은 재물과 복 혹은 건강을 위해 절대자에게 의뢰하지만 사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모든 재물과 복이 그 말씀하신 언약을 세우기 위함임을 사람들이 알기 원하신다.  우리에게 재물과 평안이 있을 때 나 자신만 누리며 안이함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왕국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주님, 광야를 지나 좋은 땅으로 들어왔을 때 예전 그 광야 생활과 또 그 이전 주님께서 구속하셨던 일을 기억하며 오늘 누리는 모든 것들이 언약을 세우기 위함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이를 위해서 주님의 몸된 교회가 유기적인 공동체로 거듭나게 하시고 성도들이 하나되어 한 빵에 온전히 참여하며 서로들 귀한 것들을 기꺼이 나누며 주님의 구원하심을 즐거워하며 주의 이름을 높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