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그가 가져온 언약보다 크신 그리스도와 새 언약 (신 9:9-21)
구약의 모세는 정말 누구도 왈가왈부할 수 없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는 놀라운 모세오경을 썼고, 하나님께서 돌판에 친히 손으로 새기신 계명을 두번이나 받았다. 더욱이 이제까지 하나님은 계속해서 당신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해내셨다고 말씀하셨지만, 오늘은 '네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 (12절)'이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이리 말씀하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모세는 40일을 주야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또 물도 마시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범죄로 처음 받은 돌판 두개를 깬 후에 다시 산에 올라가서 또 다시 40일을 주야로 금식한다. 금식에 관해서라면 주님보다 두배를 더 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으로 인해 모두 멸하려 하실 때에도 모세는 뜻을 돌이키시도록 아뢰고, 하나님께서는 결국 이스라엘을 멸하시지 않으신다.
17절은 '내가 그 두 돌판을 내 두 손으로 들어 던져 너희의 목전에서 깨뜨렸노라'고 하는데, 이것이 '거룩한 분노'였는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친히 손으로 쓰신 거룩한 명령의 돌판을 깨뜨린 것이 그의 자만에서 온 실수였는지 모르지만, 모세가 백성들의 죄악을 보기 전에 하나님께서 미리 아시고 모두 멸하시겠다고 14절에 이미 말씀하신 후라서 어차피 멸망당할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고 여겨서 그랬을 수도 있다. 아무튼 여러 면에서 모세는 범접할 수 없는 위치의 인물인데, 구약만이 아니라 신약에서도 계 15:3은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를 불러 이르되' 라고 기록하며 그의 이름이 성경 마지막 책까지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는 모세보다 더욱 탁월하신 분이시다. 주님께서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했다고 말씀하셨고 (눅 24:24), 요 1:17은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고 말하며, 모세의 위치는 율법이고 그것이 그의 한계였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은혜와 진리는 즉 진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았음을 증거한다. 요 5:46에도 주님께서는 '모세를 믿었더라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구약의 모든 기록이 이 한분 예수 그리스도에게 촛점을 맞추고 있다.
모세가 돌판을 받았을 때의 상황에 대해 고후 3:7은 '돌에 써서 새긴 죽게 하는 율법 조문의 직분도 영광이 있어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세의 얼굴의 없어질 영광 때문에도 그 얼굴을 주목하지 못하였거든' 이라고 말하는데, 모세가 받은 것은 영광스러운 것이었지만 결국 '죽게 하는 율법 조문'이었다고 밝힌다. 하지만 고후 3:13은 '우리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장차 없어질 것의 결국을 주목하지 못하게 하려고 수건을 그 얼굴에 쓴 것 같이 아니하노라'고 기록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훨씬 탁월하고 영광스러운 것임을 증거한다. 히 3:3은 '그는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 만한 것이 마치 집 지은 자가 그 집보다 더욱 존귀함 같으니라'고 말씀하는데, 모세가 가장 위대한 선지자였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반박할 수 없지만, 놀랍게도 주님께서 침례자 요한이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 말씀하신다. 이 위대한 모세보다 침례자 요한이 더 크고, 하나님의 왕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요한)보다 크니라'고 말씀하신다 (눅 7:28).
주님, 우리를 살리시는 새 언약을 주목하며 묵상합니다. 모세는 죽이는 법을 가져왔지만 그것도 영광스러웠는데, 주님께서는 살리는 영을 가져오셨고,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이십니다. 주님의 피 안에 있는 이 새 언약을 오늘 또 성찬을 통해 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