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까지 사랑하시는 질투의 하나님 (신 9:22-29)
이스라엘 백성은 정말 가는 곳마다 하나님을 격노케 하고 거역했다. 장막을 중심으로 제사를 드린다고는 했지만 암 5:25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희생과 소제물을 내게 드렸느냐'는 말씀처럼 그들은 진정한 제사를 드리지 않았다. 23절과 24절에는 '거역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23절에는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했다' 그리고 24절에는 '여호와를 거역했다'라고 한다. 특히 24절 원어에는 im이라는 말이 있는데, 원래는 '함께'를 의미하지만 구약에서 제일 많게 50번 정도는 '대적하여 against'로 쓰였다. 즉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은 여호와를 대적하는 것임을 말한다. 구약이나 신약의 많은 구절에 '죄를 짓다'는 말에 '하나님을 대적하여 sin against God' 라고 기록된다. 우리가 죄를 지을 때 단지 우리 혼자 악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그래서 죄인은 하나님을 거스르고 대적하며 믿지 못하는 것이며, 따라서 죄인이 회개하여 구원을 얻는다는 말은 소위 천당간다는 말 이전에, 과거에는 하나님을 몰랐지만 이제부터 하나님을 알고 믿고 따른다는 의미다. 우리를 속량하시고 구속하시고 구원하심을 믿을 때 우리는 주의 백성과 주의 기업이 된다 (26, 29절).
오늘 말씀을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님은 과거 힘들게 출애굽 시키신 이스라엘 백성을 멸하려 하시는 고약한 신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오히려 모세가 이러한 신을 달래서 과거 언약을 상기시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치 하나님은 불평만 하는 분 같고 인간은 그러한 신을 달래는 듯하다. 하지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당신 자신이 하신 말씀, 그 맺으신 언약을 잊으실리가 없다. 즉 이렇게 그의 백성을 멸하시겠다는 말씀은 그의 격노함을 표현하신 것이지 정말 이스라엘을 완전히 진멸하시겠다는 말씀은 아니다. 지난 5:9 처럼 그의 백성을 향한 사랑이 너무 뜨거워서 질투하시기까지 사랑하시는데, 인간 사이에서도 이 질투라는 것은 무서울 정도로 강력하다. 아 8:6는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고 기록하는데, 질투가 지나치면 잔인한 결과를 맺는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애하신 분이시다. 그의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결국은 육신으로 오셔서 피조물을 위해 죽으셨다. 이렇게 놀라우신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주님,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있기에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드린다는 소위 '예배'가 어쩌면 과거 광야에서 여러 의식을 행했지만 결국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지 않으시 제사일지도 모릅니다.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주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먼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혜를 감사히 받으며 누리게 하소서.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