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란? (신 10:12-22)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은 12-13절 말씀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다.  택함 받은 백성으로서 단지 레위 지파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백성 모두가 그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과 뜻을 다해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며 그들에게 명하시는 명령과 규례를 지키는 것인데,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이 이러한 섬기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다.  죄인들은 하나님을 모르고 혹여 그 살아계심을 자연을 통해 안다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일부러 잊으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알고 섬긴다.  그런데 13절은 이러한 것이 사실은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한 것임을 말씀하는데, 이 '행복'은 '토브' 즉 '좋다, 잘되다'의 의미이다.  세상에서는 많은 좋은 것들을 소유하고 누리는 것을 복이라고 하지만, 하나님 백성에게 사실 참된 복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그를 섬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16절은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고 하는데, 원어에는 명령형으로 되어있지 않고 이 모든 명령을 위한 매우 기본적이며 당연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보통 행복은 마음이 즐겁고 삶이 편안한 것을 말하지만,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이 복이며, 이것을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표피를 베어야 하고 목을 곧게 하지 말라고 말씀한다.  할례는 남자들에게만 해당하는데 (물론 여자에게 할례를 하는 매우 악하고 미개한 풍습도 있지만), 이 마음의 표피를 베는 것은 남자나 여자 모두 해당한다.  원래 할례를 행하는 것는 영원한 언약이었는데 (창 17:10, 13), 이것이 전해 내려오면서 아마도 그 본래의 뜻은 사라지고 풍습과 문화로 전락해서 나중에는 겔 44:7 '마음에 받는 할례'에 대해 많이 언급한다.  결국 바울은 롬 2:29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라 말한다.  이 할례의 기원이 이집트냐 아니면 성경이냐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과의 '영원한 언약'인데, 무지개 사건에 대해 언약을 말씀하신 후에 행동에 옮기기를 요구하시는 첫번째 언약이었다.  무지개는 홍수 후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 즉 새시대를 의미하는데, 이 할례 역시 선민 혹은 새로운 민족을 의미하며, 따라서 할례를 행하지 않으면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창 17:14).  하지만 이러한 의식이 그 본래 의미를 잃고 갈 6:13 처럼 오히려 선민의식을 과시하려는 육체의 자랑이 되버리면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며 오신 그리스도를 죽인 당시 유대인과 같이 된다.

성찬을 통해 누리는 복도 이와 비슷한데, 먹고 마시는 것은 사실 영적인 문제이며 그 실재는 그리스도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습관이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될 수 있다.  다시 한번 할례를 생각해 보면 이것은 '새 사람' 그리고 '새 시대'를 의미한다.  따라서 매일 하는 성찬은 매일이 주 안에서 새롭고, 주님에 의해 '한 새 사람'에 속한 우리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성찬은 매일이 새롭다.

주님, 할례를 통해 특히 마음의 할례를 통해 새롭게 하심을 봅니다. 이것은 우리의 복을 위해서이고 이 복은 하나님과의 교제임을 깨닫습니다.  땅에 살면서 땅의 소산을 먹는 인생이 하늘의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될 수 있는 이 비밀을 더 알고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