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후에 경배 (신 12:1-7)
1절은 '네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셔서 차지하게 하신 땅에서 너희가 평생에 지켜 행할 규례와 법도는 이러하니라'고 기록한다. 즉 이어지는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평생에 지킬 것인데, 먼저 2절은 우상들을 섬기던 여러 장소에 대해 철저히 파괴하라 명하시는 것이다. 이 '파멸'이라는 말은 원어에는 '부수다 abad'라는 말이 두번 쓰여서 여러 영번역에는 'utterly destory 철저히 부수다'로 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주상이나 신상들을 부수고 태우고 찍는 것도 중요하며 따라서 3절에 말씀하시지만, 그 이전에 2절은 그러한 잡신들을 섬기던 장소들을 먼저 제거하라 명하시는데, 자연적으로나 혹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러한 장소들은 사람들을 미혹케 할만한 기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서 처음 할 일은 소위 '성전'이나 '교회'를 짓는 것이 아니고, 먼저 그렇게 미혹할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아무리 성전을 아름답게 지어도 그러한 것들이 공존한다면 결국 사람들은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씀을 오늘날 우리가 복음을 전하거나 선교할 때 특정 장소에서 물리적으로 그러한 것들을 파괴하라는 명령으로 오해하면 문제다. 사실 이것은 우리의 내면의 문제인데, 결국 우상은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음을 믿을 때 먼저 회개가 필요한데, 무언가 남기고 감춘 것들이 존재하면 아무리 복음을 들어도 평생 성장할 수 없다.
흥미로운 것은 1절에 '평생에 지킬' 것이라는 점인데, 이만큼 우리 안에 우상의 장소들과 우상들이 득실거린다. 처음하는 회개는 주님의 주되심을 인정하는 것이고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평생을 통해 우리가 매일 회개해야 하는 것은 우리 안에 숨겨진 많은 우상들과 우상의 장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야 한다.
여호와 하나님께 대하여는 '그처럼 행하지 말'라고 4절은 말씀하는데, 그것은 잡신들을 섬기던 장소들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는 특별하고 그 택하신 장소가 있음을 말씀한다. 그래서 5절은 바로 그 계실 곳을 찾아 나라가라 명하신다. 오늘날 이런 말씀을 잘못 이해해서 공간적이고 물질적인 '교회' 건물이 바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장소라고 오해하고 소위 '교회' 밖에서 하는 예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요 4:21)' '영과 진리 안에서 경배'할 것을 말씀한다 (요 4:23,24). 오늘날 하나님이 계신 곳은 물리적 성전도 아니고 교회 건물도 아니며, 어떤 신령한 기운이 있는 산도 아니고 오직 영 안이다.
이렇게 올바른 장소 즉 영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때 반드시 제물과 예물 등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데, 이것 역시 헌금이나 과거 십일조를 가지고 교회에 내야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주님의 공로는 헛된 것이된다. 물론 교회를 운영하거나 선교 혹은 구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물질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 경배의 문제에 대해서 만큼 아버지 하나님께서 받으실 유일한 제물은 오직 그리스도시다. 십자가에서 죽으셔서 단번에 드려짐으로 영원한 효력을 가지신 참 제물이신 그리스도를 우리가 의지함으로 은혜의 보좌로 나아간다. 진정한 경배는 우리와 우리 가족이 즐거워하며 누림이 있는 것이 된다.
주님, 오늘도 회개하는 하루 되기 원합니다. 회개함으로 주님을 온전히 경배하게 하소서. 주께서 주신 것들이 우상으로 변질되지 않게 하소서. 특별한 우상의 장소들이 있다면 보여 주셔서 파멸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