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벨리알이 그리스도를 만나 오네시모가 됨 (신 13:12-18)

13절은 '너희 가운데 어떤 불량배가 일어나서'라고 시작하는데, '불량배'라고 번역된 말은 원어로 '남자들 벨리알들의 아들들' 즉 세 복수의 단어들로 되어 있다. 만일 단지 한 명이 사람들을 꾄다면 그 사람만 돌로 치면 되겠지만, 다수의 이러한 불량배들이 판을 치면 마치 의인 10명이 없어서 심판 받았던 소돔과 고모라 처럼 악인 10명은 그 성읍을 완전히 타락시킬 수 있기 (혹은 이미 타락하게 했기) 때문에 모두를 진멸하라 명하신다.  이 '불량배'라는 단어의 원어는 '벨리알'인데, 문자적으로 '닳다'를 의미하는 '벨리'와 '가치'를 의미하는 '얄'의 합성어로 '가치가 닳다' 즉 '쓸모 없다, 멸망하다' 등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와 동일한 단어가 신약에는 고후 6:15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라고 나와서 이 벨리알은 사탄을 가리키지만, 원수 마귀는 '대적자'를 의미하는 '사탄'이라는 이름과 더불어 '파리대왕' 바알세불 그리고 '벨리알'이라는 등의 이름을 가지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사탄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생 역시 사탄에게 속아 하나님을 대적함으로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죽음과 심판만을 기다리게 되었었지만,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우리를 대속하심으로 이제 우리와 우리 삶에 가치가 생겼다.  우리 자신의 가치, 삶의 가치는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있는데, 사탄은 무능하게 하고 무가치한 삶을 살게 하지만, 그리스도는 우리를 가치있고 쓸모있는 존재로 변화시키신다.

빌레몬서에는 '오네시모'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그 의미는 '쓸모 있는, 가치 있는'으로 당시에 많은 종들이 불렸던 이름이다.  종으로 섬기는 이들은 성심껏 주인을 섬김으로 유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바울은 이 오네시모에 대해 몬 1:11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라고 말한다.  과거 빌레몬의 종이었던 오네시모가 어떤 연유로 빌레몬으로부터 도망쳐서 그 주인에게는 누를 끼치고 자신에게는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다가 바울을 만나 복음을 접하고 변화받아 이제는 유익하게 되었다.  구약 시대 이 '불량배들' 벨리알들의 아들들은 진멸당했지만, 그리스도의 은혜는 이제 참으로 가치있는 오네시모로 변화시키신다.

주님, 우리를 주님의 형상으로 온전히 변화시키실 때 까지 우리가 쓸모 있는 유익한 종으로 섬기기 원합니다.  삶의 의미를 잃고 삶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는 주님 안에서 보화를 발견하며 우리들도 보물들이 되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그 날 착하고 충성된 종, 유익한 종이라 부르실 때를 기대합니다.  주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