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함 그리고 거룩을 위한 분별 (신 14:1-21)
1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아들들'로 그리고 2절은 '백성'으로 말씀하신다. 아들은 생명의 관계고 백성은 다스림과 보호의 관계다. 특히 이 백성이 '거룩한' 그리고 '특별한 소유 (기업의 원어)'라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와 그 대하심이 특별하시다. 그런데 그러한 것을 전제로 1절의 첫 명령은 '죽은 자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베지 말며 눈썹 사이 이마 위의 털을 밀지 말라'는 것 즉 외모 특히 이방 종교에 연관된 것을 따르지 말 것을 말씀하시며 3절 부터는 먹는 문제를 다루신다. 우리를 이루는 것은 외모와 더불어 내면적인 것들인데, 외모는 눈에 쉽게 띠는 것이고, 음식은 우리의 어떠함을 만드는 원천이다. 무엇을 먹든지 사람이 먹는 것이 그를 만든다 (What you eat is what you are)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단지 음식만이 아니라 우리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가르침, 정보, 세상 가치 등을 포함한다.
사실 인류가 타락한 직접적인 원인이 바로 먹는 문제에서 비롯됐는데, 선악 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었기 때문이다. 그 열매를 보거나 만지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먹어서 내 안으로 들어와 나와 하나가 되는 것은 마치 독을 먹는 것 처럼 사망을 가져오는 여건이 된다. 고기를 먹는 문제에 대해서도, 인간은 원래는 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었지만 홍수로 인해 지구 환경이 급변해서 인간의 몸이 더 이상 필수 아미노산을 만들 수 없게 되자 동물을 죽여 고기를 섭취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 모세의 율법을 통해 먹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들을 구별해 주시는데, '가증한 것'이라는 말은 매우 주관적일 수 있고, 더욱이 모든 피조물은 DNA 조작이나 변형이 없다면 모두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지만, 그 '가증함'의 기준은 새김질과 굽이 갈라진 여부에 있음을 말씀한다. 이제 신약 시대에 와서 모든 동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구약의 율법으로부터는 자유하지만, 그 새김질과 굽이 갈라짐의 의미는 우리에게 교훈으로 적용될 수 있는데, 새김질은 우리의 참 양식인 주님의 말씀을 보거나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먹어야 하며, 먹은 후 또한 되뇌이는 즉 묵상과 읊조림을 통해 새김질 하는 것이 필요함을, 그리고 굽이 갈라진 것은 할례와 연결된다.
물고기에 대해서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으로 정하시고, 새는 정한 모든 새는 먹지만 그 중에 여러 먹지 못할 새들을 열거하신다. 이것은 모두 동물들인데, 식물에 대해서는 창세기를 따른다. 창세기에서는 선악 지식의 나무 즉 단 하나의 나무 외에 모든 나무 열매를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 인간이 타락함으로 거룩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동물들을 섭취함에 있어 이러한 경계가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는 상식선에서는 모든 동물을 먹을 수 있고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해 거룩함과 구별함 혹은 분별을 적용해야 한다. 모든 것이 가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든 것들이 덕을 세우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님을 닮아가는 것을 삶의 최상의 목표로 정한 이상, 그에 따라 취할 것과 취하지 말 것을 구별해야 한다.
주님, 우리를 자유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주신 자유는 우리에게 육체의 기회를 삼지 않고 주님을 더욱 거룩함으로 좇기 위함임을 압니다. 주님의 특별한 은총과 사랑을 받는 이들로서 우리가 자신들을 세속으로부터 지켜 거룩함을 추구하게 하소서. 먼저 우리의 외면을 아담하게 하며, 내면으로 시작해서 다시 외면으로 주님의 아름다우심이 드러나게 하소서. 오늘도 새롭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