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기억함으로 구원의 기쁨을 새롭게 함 (신 16:1-12)
1절은 '아빕월을 지켜 네 하나님 여호와께 유월절을 행하라'고 한다. 아빕월은 새해 첫 달인데, 그 첫달 전체를 '지키는' 것이고 그 중 '유월'은 '행하'는 것이다. 즉 새해 첫 달을 주께 드리는 것인데, 그 핵심은 유월(절)에 있고 그 내용은 애굽을 나온 것이다. 유월절을 통해 출애굽을 했고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을 말해주는데, 따라서 이러한 절기를 지키는 것은 그들이 어떠한 이들인지 계속 증거하는 것이다. 세상 무수한 민족들 중에 그들만이 이러한 시작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인도해 내신 선민임을 말해준다.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보통 역사를 '공부'하지만 이스라엘이 택한 공부방법은 매년 첫 달을 직접 절기를 통해 과거를 다시 살며 경험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믿는 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데, 현재는 주께서 우리를 의롭게 하심으로 자유하지만 과거 우리는 죄의 종이었음을 잊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재 의롭게 된 우리를 더욱 확정하는 한편, 과거 우리의 어떠함을 잊지 않는 것이다. 3절에는 '네 평생에 항상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을 기억할 것이니라'고 명한다.
4절은 누룩을 삼가라고 말씀하시는데, 신약에는 외식에 대해 경계하는 의미로 많이 언급되지만, 여기서는 '불편함' 혹은 '고난'의 반대를 의미한다. 즉 편하고 안락함을 추구하지 말 것을 말씀하는데, 출애굽 사건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새해 첫 달을 적어도 6일은 불편한 생활을 자발적으로 해야 했는데, 보통 세상에서는 마지막 달을 망년회로 허비하고 첫 시작은 행복하고 또 열정적으로 시작하려고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고난의 빵을 씹으며 더우기 무교절 이후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했다. 무교절 중간에 매번 돌아오는 안식일도 포함될 것인데, 따라서 7일 동안 이틀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리며 인내해야 했다. 더욱이 7일째 되는 날 바로 다음 날은 또 초실절이기 때문에 그때에도 사실상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유월절과 무교절은 다시 칠칠절로 이어지는데, 구약에 세번의 중요한 절기 즉 무교절 칠칠절 그리고 장막(혹은 초막)절이 있지만 (16절) 이 중에 무교절과 칠칠절은 함께 가며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키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칠칠절은 신약에 와서 오순절로 연결되어 성령께서 부어지심으로 믿는 이들이 능력을 받아 주님의 증인들이 되는데, 우리 믿는 이들은 그리스도의 피로 과거 그림자였던 유월절의 실체를 경험했으며, 이어서 성령의 임하심이 있고, 이제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때는 초막절이 된다.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과거 죄인이었음을 잊을 수 없고 고난을 피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나팔 소리가 불리며 주님의 알곡들이 땅에 추수되어지고 하늘로 들려 올려질 것이다. 그때까지는 우리 과거 마귀의 종 되었던 것을 잊지 말고 고난을 감수하며 성령에 충만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받은 바 그 영광스러운 큰 구원은 지난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도 체험되어지는 생생한 생명이 된다.
주님, 구원 받았음에도 실수하고 죄를 지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의로움은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의롭게 하셨기 때문임을 압니다. 이제 그 구원을 더욱 새롭게 함으로 우리의 행실까지 거룩하고 의롭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