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는 더 이상 없는 레위 지파 (신 18:1-14)

1절은 '레위 사람 제사장과 레위의 온 지파는 이스라엘 중에 분깃도 없고 기업도 없을지니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물과 그 기업을 먹을 것이라'고 기록하는데, 제사장들은 레위 지파에 속했지만 그 중에도 아론의 자손들에게만 계승된다.  그래서 혹시라도 제사장들이 다른 레위 지파 사람들 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질까봐 이렇게 말씀했는지도 모르겠다.  일반 레위 지파는 제사장이 될 수 없고 다만 여호와를 섬기는 일에 종사했지만 그들이나 제사장들이나 2절 처럼 다른 형제들 즉 다른 지파들이 받은 땅들은 받지 못한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집중하며 거기에서 나온 것으로 생활했는데, 그렇다고 그들이 사유재산을 소유하거나 상속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  레위인들도 집이나 그에 따른 텃밭은 가질 수 있었고 따라서 8절은 '조상의 것을 판 것은 별도의 소유이니라'고 기록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에 한한 이 레위지파에 대한 기록을 이제 기독교 혹은 교회 안에서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물론 교회를 섬기기 위해 주님께서 세우신 이들이 분명히 있지만 이러한 직분은 구약처럼 세습의 형태를 띄지 않고 한 그리스도인의 성장을 통해 자발적이며 자연적으로 드러난다.  이에 대해 바울은 엡 4:8에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힌 자를 사로잡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라고 하는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섬기기 위해 세워진 이들은 주님께서 교회에게 주신 선물임을 말씀한다.  11절에는 이들에 대해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라고 더욱 자세히 기록하는데, 원어에서 직역하면 '그리고 그분이 몇을 과연 사도들로, 그에 비해 몇을 대언자들로, 그에 비해 몇을 복음 전도자들로, 그에 비해 몇을 목자들 겸 교사들로 주셨습니다' 정도가 된다.  이들은 과거 레위 지파나 제사장들 처럼 제사를 주관하지도 않고 교회를 다스리거나 관리하지도 않는다.  이들이 교회를 섬기는 목적은 12절 처럼 '이는 성도들을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고, 그 결과는 13절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것이다.  즉 이러한 '섬기는 이들'의 목적은 그들의 섬김을 통해 소위 말하는 '평신도'들과 더불어 동일한 믿음과 지식에 이르게 하며 온전한 사람을 이루며 결국 그리스도의 장선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게 돕는 것이다.

신약에는 레위 지파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데, 다만 사도행전 초기에 바울과 사역했던 바나바가 레위 지파 출신임을 기록한다 (행 4:6). 대신에 히 7장에는 이제 더 이상 레위 지파가 필요없음을 기록하는데, 11절은 '레위 계통의 제사 직분으로 말미암아 온전함을 얻을 수 있었으면 (백성이 그 아래서 율법을 받았으니) 어찌하여 아론의 반차를 좇지 않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별다른 한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느뇨'라 반문하며 이제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믿는 이들은 과거 레위인의 어떠함을 넘어 '택하신 족속이요 왕족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왕국이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 (벧전 2:9)'라 선포한다.  이 말은 이제 하나님께서 과거 택하신 민족인 이스라엘을 포기하셨다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는 또 다른 (요 10:16) 택하신 족속임을 말씀하며, 이스라엘도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롬 11:26) 의미다.

9절부터 14절까지는 점쟁이나 무당이나 신접자 등등을 용납하지 말 것을 말씀하는데, 레 20:27에는 이러한 자들을 아예 죽이라 명하신다.  이러한 이들은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데,  13절은 이들에 대해 엄격하게 대하는 것이 '여호와 앞에 완전'한 것임을 말한다.  여호와를 섬긴다고 하면서 다른 것에 의뢰하는 것은 완전함을 따르는 것이 아니며, 이것은 목회자들을 마치 하나님 처럼 받들며 의뢰하는 것도 포함한다.  오직 하나님만 경배의 대상이며, 주께서 주신 선물인 섬기는 이들은 그 주신 목적이 엡 4:12-13절 말씀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주님, 하나님의 왕국은 먼저 회개해야, 생각과 마음을 바꿔야 들어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봅니다.  주께서 세우신 새 언약을 잊지 말게 하소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인해 감사합니다.  오직 주만 섬김으로 완전함 가운데 행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