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 따르더라도 위증하지 않고 참된 증인이 됨 (신 19:15-21)

사람이 가장 기분 나쁘게 느끼는 경우 중 하나가 속았다고 생각될 때이다.  바로 기만당했음을 알았을 때인데, 그 느낌은 자신의 물건을 도둑 맞았다는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혹은 그 이상일 정도로 매우 심각한 문제다.  또한 뒤집어서 내가 위증자로 몰렸을 때도 매우 억울한데, 오늘 말씀은 이러한 사항에 대해 매우 엄중한 명령을 하신다.  요즘 들어 너무도 위증과 거짓말과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데, 그 가운데 많은 이들이 부지중에 기만당하고 있다.  알고도 거짓말을 한다면 분명 그 대가를 치룰 것이고, 몰라서 거짓말을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며 그렇다고 그 죄가 없지는 않다.

증인으로 서거나 혹은 반대로 위증을 하는 것은 인류의 타락 직후 부터 끊이지 않았을 것인데, 그 시작은 사실 옛 뱀 마귀 사탄이다.  따라서 거짓을 말하고 위증을 하는 것은 마귀를 따르는 것이고, 혹시라도 기독교인으로서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그는 하나님의 자녀일 수 없다.  주님께서도 마귀에 대해 '거짓의 아비 (요 8:44)'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거짓말 혹은 위증하는 이들은 자신이 마귀의 자녀임을 떠벌리는 것이다.  이 문제는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마지막 불못에 던져지는 이들 중에 '개들과 점술가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 그리고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도 있지만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과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도 포함한다 (계 21:18, 22:15).  즉 거짓말 하는 이들이 살인자들과 우상숭배자들과 동급이라는 말씀이다.

이 위증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기에 그 거짓이 확실히 판명되면 19절은 '그가 그의 형제에게 행하려고 꾀한 그대로 그에게 행하여' 그리고 21절은 '네 눈이 긍휼히 여기지 말라'고 명한다.  흥미로운 것은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손에는 손으로, 발에는 발로이니라'고 하는데, 여기 모든 명사는 단수로 되어 있다.  보통 위증을 당한 당사자는 매우 분할 수 밖에 없는데, 따라서 이빨 하나에 대한 위증이라면 그 피해자는 적어도 상대 위증자의 이빨 두개 이상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갚아야 분이 풀릴 것이다.  하지만 위증이 밝혀져도 그와 동일하게 '그대로' 행할 것을 말씀하며 이것은 레 24:20와 동일하다.  생명 (원어 네페쉬, 혼)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따라서 과거 구약 경륜에 의하면 사형제도는 합당하게 보인다.  사형제도와 그 집행에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와 과제가 있지만 그만큼 위증이 심각함을 말씀하는 것이다.

이러한 말씀을 신약 시대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이 '증인 witness, (히 에드)'라는 말이 구약에는 이렇게 악에 대한 증거 혹은 증언으로 쓰였고, 그 어원은 '우드'로 '돌아가다, 되풀이 하다' 등을 의미한다. 즉 증거하기 위해서는 당시 상황으로 돌아가서 되풀이 해야 하는데, 그 상황에 없으면 증인으로 채택될 수 없다.  신약에서 주님의 모든 것을 함께 보며 경험한 이들 즉 주님의 제자들은 그의 증인들이 되었기 때문에 주님께서도 '그러나 성령께서 너희 위에 오심으로 너희가 권능을 받을 것이고 예루살렘 안과 온 유대 안과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내 증인들이 될 것이다 (행 1:8, 원어 참조)' 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거짓말을 하지 않고 참된 증언을 할 때 따르는 위험과 고난이 있다.  그래서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데에는 고난이 따름을 말했고 (딤후 1:8, 2:9), 주님께서도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다고 (마 5:10), 또 베드로도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면 복 있는 자니 (벧후 3:14)' 라고 말씀한다.

흥미롭게도 헬라어 '증인'은 martus로 영어 martyr (순교자)의 어원이 되는데, 증인이라면 순교를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 복음 혹은 주님에 대한 증인이 되는 것은 거짓의 아비인 마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며 따라서 세상에서는 고난이 따른다.  그럼에도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여러 모양으로 증인의 삶을 살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위증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주님, 위증자들을 폭로하시고 그들을 부끄럽게 하소서.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오히려 거짓말을 하는 이들을 심판하시고 그들이 온전히 회개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저도 여러 모양으로 거짓말을 하고 진리에 대해 침묵했었지만 주의 은혜로 돌아오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