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신앙의 자격 vs 영적 신앙 성숙도 (신 25:11-19)
두 남자가 싸울 때 여자가 자기 남편을 도우려고 상대 남자의 음낭을 잡으면 그 여자의 손을 찍으라는 명령은 매우 가혹하게 들린다. 생명의 삶 해설은 그 이유가 상대 남자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며 후손이 끊길 것을 고려한 명령이라 해석했는데, 그 상대가 이미 후손이 있는지 없는지는 기록되지 않았다. 그 상대가 미혼 청년인지 아니면 이미 자손들이 많은 중년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무조건 여자가 남자의 음낭을 잡으면 손을 찍으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앞서 신 23:1에 '고환이 상한 자나 음경이 잘린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는 말씀에 있다. 남자가 고환이 상하는 것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가는 자격을 끊는 것이며 이것은 매우 심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생명의 삶 해설은 정말 손을 찍은 경우는 없을 것이라 해석하지만, 그 정도로 엄중하게 여겨야 할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다행히 이제 율법으로부터 자유한 은혜 시대에 사는 우리는 더 이상 고환이 상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일은 없다.
오늘날 여러 이해 관계가 충돌하며 서로 고소를 남발하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 신앙인들은 그러한 고소나 서로의 다툼이 하나님 혹은 그리스도의 이름에 해를 끼치게 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혹은 재판에 이기기 위해 상대의 신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한다면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다만 재판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이러한 일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데, 바울은 고전 8장에 우상의 제물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며 따라서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기 때문에 신앙인은 그 바쳐진 제물에 대해서도 자유하지만 7절은 '그러나 이 지식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고 말하며 10-11절은 '누가 보면 양심에 거리낌이 있으면서도 용기를 얻어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연약한 사람은 당신의 지식 때문에 망하게 됩니다. (우리말성경)' 라고 기록한다. 더 나아가 고전 10:23-24은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 기록한다.
육적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하나님이 금하신 것을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멸망의 길이지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형제 자매들을 사랑하며 존경함으로 배려하는 것은 성숙한 신앙인임을 분명히 증거한다. 특히 힘든 때 자신의 입장은 내려 놓고 형제 자매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은 참으로 성도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13-16절은 사기를 치지 말라는 내용인데, 이렇게 상대를 존경하며 배려하면 사기를 칠 수 없다. 그와는 반대로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했던 일을 결코 잊지 말라는 명령은 그들이 교활하게 행했기 때문이다.
주님, 우리에게 참으로 자유함이 주어졌고 그 주신 자유는 육체의 기회를 삼을 정도로 강력하지만, 그러지 않고 조금 더 형제들과 자매들을 섬기는 데에 쓸 수 있는 성숙함을 보이기 원합니다. 오늘 나의 유익은 내려 놓고 형제 자매의 필요를 볼 수 있게 하소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하루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