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근원, 대상, 방법, 경과 그리고 결과 (신 26:1-11)
오늘 본문은 11절 밖에 되지 않지만 예배의 근원과 대상, 그리고 방법과 경과는 그리고 결과를 말해준다. 엄밀히 말하자면 제사와 예배는 다르지만 요즘은 과거 구약의 제사를 현대 '교회'에 모여서 하는 '예배'로 이해하기 때문에 이러한 비교가 필요한데, 사실 성경에서 '예배'라는 단어와 '경배'는 동일한 것이며 모두 절차와 의식을 따르는 제사가 아니라 단지 그 대상에게 몸을 숙여 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드려지심으로 이제 더 이상 과거 구약의 제사 같은 실행이 필요 없어진 이 은혜 시대에는 먼저 주님 말씀 처럼 '영 그리고 참 안에서 (근원 및 방법)' "아버지 하나님께 (대상)' 우리 삶 가운데 주님을 모시며 그와 동행하고 우리의 몸과 시간을 드리는 것 (방법)을 참된 예배 혹은 섬김 (latreia)이라고 한다.
오늘 말씀에 따르면 구약시대의 예배 혹은 제사의 기원은 바로 압제받던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발로이다 (6-9절). 따라서 그 제사의 대상은 물론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땅도 주시고 거기에서 나온 소산도 주신 분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제사는 그들 마음대로 그들의 방식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토지에서 얻은 모든 소산의 첫 열매를 가져와서 여호와 앞에 드리는 것인데,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으시는 유일하신 신이시기 때문에 이방들의 방식대로 우상 앞에 소산이나 제물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택하신 곳 (2절)' '여호와의 제단 앞에 (3절)' 그리고 '여호와 앞에 (10절)' 둔다. 따라서 과거에는 성전이 위치하던 주의 성산이 지구의 중심이었지만, 주님께서는 이제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요 4:21)' 말씀하시며 참된 예배 혹은 경배는 '영 그리고 진리 (혹은 참, 현실) 안에서 아버지께 (요 4:23-24)'하는 것임을 밝히셨다.
주 앞에 드릴 때 혼자가 아니라 자기의 가족은 물론이고 레위인들 그리고 외국인 거주자들도 함께 하라 하시는데 (11절) 함께 나누며 즐거워 하라 명하신다. 따라서 예배는 괴롭거나 따분하거나 고역이 아니라 감사와 기쁨과 나눔과 섞임이 풍성한 것이다. 보통 예배의 필수 사항을 감사, 기도, 말씀 선포, 신앙 고백, 헌물 등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성도의 교제(혹은 교통)'은 빼놓을 수 없는 것이며, 이것은 소위 '예배' 후에 식사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음식을 먹으면서 신앙의 삶을 서로 나누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중심으로 사람들은 하나가 되어 기뻐하며 주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웃과 더불어 하나되며 하나님과 하나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전 6:17은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고 선포한다. 예배의 근원이 출애굽이기 때문에 주께 구속하심을 받은 성도들은 하나님 아버지를 예배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제 구약으로 돌아가지 말고 영과 참 안에서 우리의 몸과 시간을 드리며 감사함으로 아버지께 나아가야 한다.
주님, 다만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 새벽예배가 예배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영이신 아버지께 영 안에서, 그리고 현실의 하루 하루 삶 안에서 주 앞에 경배하며 섬기는 삶 되게 하소서. 우리 마음을 깨끗이 하고 주님을 우리 마음에 모시며 참된 교제가 풍성하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주관하소서. 주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