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판보다 영원한 마음판에 새기신 그리스도의 언약 (신 27:1-10)
요단을 건넌 후 큰 돌들을 세우고 그 위에 석회를 바르는 이유는 율법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기록의 매개체는 과거 양피지나 이집트의 파피루스 같은 것이 있었겠지만 그러한 것들은 오래가지 못한다. 따라서 거의 돌들에 새기면 일부러 훼손하지 않는 이상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록은 단지 기록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10절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 명령과 규례를 행할지니라' 즉 '행함'에 있다. 문제는 세워진 큰 돌들 위에 석회를 바르고 말씀을 기록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그것은 공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사람들이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여러 날을 걸어 와야만 볼 수 있다. 따라서 각 지역에서는 그 복사본을 양피지 등으로 소유하며 그것으로 말씀을 가르쳤을 것인데, 그것 조차 후에는 사람들이 소홀히 했다.
이제 신약 시대에는 더 이상 돌판이나 종이 혹은 양피지에 기록된 율법이 아니라 마음판에 쓰였고, 먹으로 쓰지 않고 하나님의 영으로 썼다고 고후 3:3은 증언한다. 돌판에 새겨진 내용이 수천년을 갈 수 있다면, 마음판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쓰여진 것은 영원하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언약으로 마음판에만 새겨진 것이 아니라 주님의 피 안에 있는 언약이다. 영단번으로 하나님의 모든 거룩한 요구를 이루신 그리스도의 피 안에 있는 언약으로 더 이상 보수나 추가나 개선이 필요없는 영원한 약속이다.
주님, 신앙인으로서 외부의 것 보다 우리 안에 새기신 주님의 사랑의 언약을 볼 수 있게 하소서. 우리는 볼 수 없지만 확실하며 만질 수 없지만 영원한 것을 추구하며 이미 소유했음을 더욱 알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