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구원보다 중요한 하나님의 왕국 (신 29:1-9)

제목이 뜬금없게 들릴 수도 있다.  오늘 말씀의 내용과는 상관없을 것 같지만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개인주의적인 것들을 많이 추구하기 때문에 공동체의 어떠함을 우선적으로 다루시는 하나님의 말씀 역시 개인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과오를 범하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려 한다.  한 개인의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 신앙 고백을 시작으로 믿음, 칭의, 성화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믿음은 행동을 낳게 하며 결국 그 행동은 하나님을 온 존재를 다해 사랑함과 동시에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

과거 호렙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모세를 통해 처음 언약을 맺으신 여호와 하나님은 이제 그들이 언약하신 땅으로 들어가기 바로 전에 모압 땅에서 다시 한번 언약을 갱신하신다.  그런데 이집트를 떠날 때의 1세대는 불순종함으로 광야에서 모두 엎드러져 죽을 것을 민 14:29-32에 기록하는데, 유아들과 갈렙 그리고 여호수아를 제외한 이십 세 이상 모두가 광야에서 죽을 것을 말씀하셨다.  따라서 지금 모압 땅에서 언약의 갱신을 듣는 이들은 광야에서 태어났거나 아니면 출애굽 당시 이십 세 미만의 사람들인데 흥미롭게도 모세는 그들이 모두 애굽 땅에서 모든 기적들을 본 것 처럼 말한다.  이미 40년이 지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기적을 직접 보지는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마치 그들 모두가 광야에서 40년 동안 몸의 옷이 낡아지지 않고 발의 신이 해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말한다.  그 이유는 그들 모두를 각 개인으로 대하기 보다는 한 백성 한 공동체로 보기 때문이다.

5절은 '주께서 사십 년 동안 너희를 광야에서 인도하게 하셨거니와' 라고 시작하는데, 원어에는 '내가' 즉 모세가 사십 년 동안 인도했다고 기록한다.  모세는 당시 여호와 하나님의 모든 것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하나님의 뒷 모습을 본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에 큰 무리는 없다.  그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을 통해 백성을 인도했는데, 광야에서 사십 년 동안을 인도했지만, 지금 이 말을 듣는 이들 중 많은 이들은 사십을 모두 채우지 않은 이들이 상당수였을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그들이 '한 백성' 즉 한 공동체였기 때문이다.  의아한 것은 4절에 '그러나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는 오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셨느니라'고 말씀한 것인데, 여호와께서 광야 40년 동안 그렇게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정작 이때까지 그 말씀을 이해할만한 것들을 주지 않으셨다는 것이고, 이것은 그 모든 백성에게 적용된다.  하지만 이 말씀 역시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적용할 수 없는데, 그들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 등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매우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믿는 이유가 천국에 가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또 그렇게 배운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구해야 할 '것'임을 마 6:33은 말씀한다.  개역개정은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번역했는데, 원어로는 '그러나 (그대들은) 추구하고 있으라 먼저 하나님의 그 왕국 그리고 그 분의 의를.  그리고 이것들 모두 그대들에게 더해질 것이다' 정도가 된다.  나 개인의 필요와 바람을 추구하기 보다는 먼저 하나님의 왕국 즉 이기적인 것은 내려 놓고 공동체의 필요를 추구하며, 나의 의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또한 추구할 때 앞서 열거하신 개인의 필요도 더해질 것이라는 말씀이다.  우리는 얼마나 개인주의에 빠져있는가..

주님, 정작 구원받아야 할 문제는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나 개인중심적인 문제임을 봅니다.  하나님의 왕국과 그 분의 의를 다시 한번 보게 하소서.  주님의 뜻과 계획을 추구하게 하소서.  오늘날 우리에게 성령으로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 그리고 듣는 귀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깨달을 것을 깨닫게 하시고 봐야 할 것을 보게 하시며 들어야 할 말씀을 듣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