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 공동체와 무형 공동체 (신 29:10-21)
교회는 유형 교회와 무형 교회가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건물과 그 안의 모임을 유형 건물이라고 한다면, 보다 비밀 스럽고 우주적인 교회 즉 사도신경에서 '공회'라고 한 교회의 면모를 무형 교회라 할 수 있다. 지난 2절은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소집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라고 시작하는데, 이제 10-11절은 이 '온 이스라엘'이 다만 성인 남자만이 아니라 '오늘 너희 곧 너희의 수령과 너희의 지파와 너희의 장로들과 너희의 지도자와 이스라엘 모든 남자와 너희의 유아들과 너희의 아내와 및 네 진중에 있는 객과 너를 위하여 나무를 패는 자로부터 물 긷는 자까지 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서 있는 것은' 이라고 하며 남녀노소를 포함 이스라엘 백성 뿐만 아니라 함께 거하는 객들은 물론이고 나무 패고 물 긷는 느디님 사람들까지 모두 포함한 이들이 주 앞에 서있음을 기록한다. 더우기 14-15절은 '내가 이 언약과 맹세를 너희에게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우리와 함께 여기 서 있는 자와 오늘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한 자에게까지이니' 라고 기록하며 그날 당시 여호와 앞에 섰던 그 모든 사람들은 물론이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모든 하나님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신다고 말씀한다.
주님께서는 요 10:16에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 터이니 그들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이방인들 중 앞으로 주님의 백성될 이들을 가리킨다. 바울도 신약 믿는 이방인들이 이면적 유대인 즉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임을 말한다 (롬 2:29).
믿는 이들은 소위 '오직 믿음으로만' 이라는 성경에 있지 않은 말만 취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데, 따라서 개인적인 신앙 고백을 통해 소위 구원을 얻는 것은 분명하지만 (롬 10:9, 10), 여기의 시제는 완료가 아니라 미래로 되어 있다. 더우기 침례를 받아야 하며 (막 16:16),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성장해야 한다. 신앙 공동체는 현재 자신이 있는 곳 즉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는 육신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데, 그렇다고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신앙 공동체와도 영적으로 연결될 수 있고, 신앙 공동체가 자신의 육적인 가족을 넘어선 소위 확장된 가족 (extended family)임을 알아, 더 나아가서 인류 모두가 앞으로 주님 안에서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롬 16:26, 계 14:6). 물론 그 엄밀한 기준은 세상의 가치관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님이시다.
주님, 신앙 공동체를 사랑하며 하나 되기 원합니다. 가정으로 시작해서 이웃과 또한 함께 주의 이름을 부르는 형제 자매들에게 축복합니다.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보이는 우리 중에 거하시듯이 보이지 않는 공동체에도, 만유 안에도 충만하심을 압니다. 믿음의 눈으로 그것을 보며 오늘 주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주의 은혜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