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조건 (신 30:11-20)
'오직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말이 특히 한국 기독교계에 너무 강하게 자리 잡혀 있는데, 성경에는 '오직 믿음'이라는 말은 없다. 물론 믿음 없이 행함을 강조하는 것은 큰 문제이고 사실적으로 불가능 한 것이지만, 믿는다는 것이 마치 잘 믿어지지 않음에도 '믿쑵니다!' 라고 외치기만 하면 '이제 당신은 구원받았습니다' 라고 답해주는 어떤 공식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정말 믿는지 싱숭생숭할 때가 많다. 성경은 입으로 시인하기 이전에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는 것이 먼저음을 말한다 (롬 10:10). 오늘 말씀은 믿음이 과연 무엇이고 그 조건은 어떠한지를 기록하는데, 말씀을 주신 것은 궁극적으로 '행할 (14 절)' 것이 그 목적이며, 그 기본은 먼저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는 것이다 (16절). 즉 먼저 여호와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말씀을 행하는 것도 의미가 없으며 그 실행도 불가능한 것이고, 하나님을 사랑할 때 말씀을 따라 행하며 '그 모든 길로 행하며 그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킬 수 있다 (16절).
그런데 11절은 그 하신 명령이 어렵지 않다고 말씀하지만 사실 율법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행 15:10은 이방인들도 율법을 지키라고 주장 하는 것에 대해 '그런데 지금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 라고 묻는다. 그래서 11절은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하니라'고 기록하고 20절은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옳으니'라고 결론을 지었고, 또 29절은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할지니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되리라 평안함을 원하노라 하였더라' 라고 기록한다. 여기 '잘되리라' 라는 말은 16절 '번성하리라'와 비슷한데, 따라서 이제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는 우리를 과거 율법으로부터 해방하셨다. 하지만 삼가할 것을 삼가하고,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살면 잘될 것인데, 이제 성령께서 오셨기 때문이다. 14절은 그 말씀이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떤 면에 불완전하고 불안정적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 안에 성령께서 계신다. 우리의 걷잡을 수 없이 수시로 바뀌는 마음이 아니라 우리 영 안에 들어와 계신다.
주님, 믿음의 원리와 조건을 이해하며 이를 살게 하소서. 이제는 내가 사는 것도 아니고, 내가 제대로 살아보려고 하는 것도 아니며, 다만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셔야 함을 압니다. 내 삶에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