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역 개정은 엡 2: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번역했다.  마치 우리 '믿음' 자체가 우리를 '구원'했다고 생각하게 하는 매우 잘못된 번역이다.  성경에 '믿음'과 '구원'이 함께 가는 구절을 찾아보면 개역개정에는 20구절, 킹제임스역에는 14구절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복음서에서 특히 병고침을 받은 이들에 대해 주님께서 '구원'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이러한 구원은 우리가 말하는 근본적인 구원과는 다른 병고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킹제임스 번역에 의하면 위 엡 2:8을 '너희가 믿음을 통해 은혜로 구원을 받았나니 그것은 너희 자신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니라'고 한다.  즉 구원에 대해 믿음보다는 은혜가 그 근원임을 밝힌다.  이것은 원어로도 '따라서 은혜에 대해 (여격, 즉 '은혜로'로 번역됨) 여러분은 구원되어진 것입니다, 믿음을 통해. 그리고 이것은 여러분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닌, 하나님의 그 선물입니다.' 라고 되어 있다.

특히 위 구절은 '구원받다 (원어로는 '구원되어지다)'에 대한 유일한 완료형 즉 과거형이다.  과거로 번역된 다른 구절들은 모두 아오리스트시제로 그 때를 사실 명확히 알 수 없는 그러한 시제이다.  그 이유는 우리의 믿음이 우리를 구원한 것이 아니라 '오직' 은혜가 우리를 구원'했기 (완료형)' 때문이다.  우리는 은혜로 구원되어졌다!

많은 때 '믿음'과 '구원'과 '행위'에 대해 '오직 믿음'이라고 말하며 마치 믿음 외에는 다른 것이 필요없다는 오해를 한다.  성경은 이것에 대해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롬 3:28 ,롬 10:6, 히 11:7) 그리고 '율법을 지키는' 것에 대한 '행위'를 말하고 있지 (롬 3:28), '행위' 자체에 대해 필요없다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믿음이 있다면 반드시 행동이 따른다고 말한다 (약 2:18).  믿음이 아예 없는 행위가 문제인 것이지, 믿음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행위 혹은 '일 (헬 에르곤)'은 반드시 수반한다.

개역 개정은 롬 3:27을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냐 있을 수가 없느니라 무슨 법으로냐 행위로냐 아니라 오직 믿음의 법으로니라'고 번역했는데, 마치 '오직 믿음'이라는 말을 부각시키려는 듯 하다.  하지만 원어는 '오직 only'이 아니라 '다만' 혹은 '그러나'인 alla 이다.  이것은 롬 4:13, 갈 2:16, 빌 3:9 모두 동일한데, 즉 '유일함'이 아니라 '상대적'인 의미다.  사실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를 말하면서 로마서 후반은 모두 행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원하다' 혹은 '구원받다'라는 동사는 의외로 현재진행이 많이 보이는데, 이것은 우리가 주님을 믿음으로 지금 계속해서 구원되어지고 있는 것을 말하며, 행위 혹은 일 혹은 열매를 통해 드러난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율법의 행위' 즉 율법을 지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지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앞서 말했던 것 처럼 믿음없는 행위는 무의미하고 교만을 낳게 한다. 믿음이 먼저고, 주님과의 교제와 그 인도하심을 따라 행위 혹은 일들이 드러나야 한다. 롬 1:5과 16:26은 '믿어 순종하게' 라는 말을 하며 믿으면 순종하는 것을 밝힌다.  순종은 행위이고, 이러한 순종이야말로 순종할 수 없던 죄인들이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게 되는, 바로 성경적인 의미의 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