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막 15:24-32)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 아니 주님이 오신 것 자체에 대해 부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나님의 창조도, 인간의 타락도, 주의 성육신과 죽으심과 부활도 모두 복음 즉 '좋은 뉴스'가 아니라 가짜 뉴스로 치부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나름대로 증거를 대는데, 그러한 증거들이 틀린 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부인하고 죄된 삶을 지속하려는 마음에 비롯된 바탕으로 증거를 조작하기 때문이다.
오늘 말씀 29절에도 지나가는 자들이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라고 비난했는데,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지난 14:58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에서 온 것이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고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요 2:19)'고 하셨다.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거나 아니면 듣기 원하는 쪽으로 바꾸어 듣고, 그것을 또한 그렇게 전한다. 가짜 뉴스다. 그리고 이러한 가짜 뉴스는 몇 사람들만 거치면 진짜 뉴스 처럼 변하고 만다. 이 가짜 뉴스가 얼마나 심각하면 십계명 중에도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출 20:16)'는 명령이 있을 정도다.
또 하나 문제로 여겨지는 것은 바로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25절에는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시간이 제삼시였고, 공관복음에서는 모두 제육시부터 제구시 즉 지금 시간으로는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어두워졌고, 그러다가 제구시에 주님께서 죽으셨음을 기록한다. 하지만 요한복음은 조금 다른데, 주님 죽으신던 시각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요 19:14에는 '이 날은 유월절의 준비일이요 때는 제육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라고 기록한다. 공관복음에는 제삼시에 십자가에 달리시고 제육시에 어두워졌는데, 요한복음에는 제육시에 주님께서 빌라도 앞에 서신다.
사람에 따라 빌라도 앞에 서셨던 '제육시'가 그 전날 정오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상황적으로나 공관복음의 기록으로 빌라도 앞에 서신 후 하루를 넘기지 않고 바로 십자가에 달리셨다. 그렇다면 요한복음의 시간은 유대인 시간이 아니라 가장 복음서를 늦게 쓰고 이방인들을 그 대상으로 하는 것에 따라 로마 시간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겸손한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고 기록이 부정확하다며 가짜 뉴스로 치부해 버리면 구원받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진짜 뉴스인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참된 증인들이다. 주님께서는 '내 증인들이 되리라 (행 1:8)'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가짜 뉴스를 타파하고 진리를 선포해야 한다.
주님, 믿는 자들이라도 미혹하게 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주께서 주신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주의 말씀의 정확함을 배움으로 더욱 강해지고 이 믿음이 살아 움직이게 하소서. 말씀이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 (고후 10:4-5)'는 무기임을 깊이 경험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