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의 주제 (히 3:12-19)
12절은 '불신의 악한 마음'이 '너희 중 누구 안에'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주님을 믿어 거듭나면 새생명을 얻는데, 그럼에도 중간에 주님을 불신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고, 그것은 죄를 짓는 것과 같은 악한 것이며, 그로 인해 '살아계신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떨어지다 ἀφίστημι'는 '멀어지다 떠나다' 등을 의미하는데, '좋은 땅' 비유 중 눅 8:13 '바위 위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을 때에 기쁨으로 받으나 뿌리가 없어 잠깐 믿다가 시련을 당할 때에 배반하는 자요' 에서 '배반'으로도 번역되었다. '공간적으로 멀어지다' 혹은 그 보다 조금 더 강한 표현이지만 소위 '지옥간다'는 의미와는 다를 것이다. 그래서 구원 받은 이들 중에 이렇게 '떨어진' 혹은 '멀어진' 사람은 빨리 돌아와야 한다.
그러면서 13절은 '서로 권면하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παρακαλεῖτε 즉 '보혜사 성령'과 관련된 말로 '옆에서 부르다' 혹은 '용기를 주다 encourage'를 의미한다. 성령님의 권면과 더불어 서로 이렇게 용기를 북돋아야 하며, 이것은 '매일'해야 한다. 이 '매일'은 계속해서 오는 나날들이지만 특히 '오늘이라 불릴 때'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히브리서에서 말하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데, 믿음을 잃지 말고 서로 용기를 주며 미래 우리에게 언약으로 주어진 것을 오늘을 살며 누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의 삶을 '오늘' 살 수 있도록 서로 용기를 주지 않으면 '죄의 속임수로 (마음이) 강퍅하게' 될 수 있고, 따라서 믿음의 원리 보다는 세상 가치를 다시 좇게 되는 실패로 빠지게 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강퍅하게 되는 것이며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는 삶이다. 나의 마음은 지금 주님에 대해, 믿음에 대해, 삶에 대해 부드러운가? 강인한 정신은 필요하지만 마음은 부드럽고 (연약한 것이 아니라) 따뜻해야 한다. 그것이 믿음이다.
14절은 다시 한번 같은 말씀을 하는데, 이에 대해 15-19절은 과거 이스라엘의 실패를 언급하며 같은 과오를 범할 수 있음을 주의시킨다. 교회(엨클레시아)가 주님을 따라 세상 밖으로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인 것 처럼, 이미 이스라엘도 '모세를 따라 애굽에서 나온 모든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은 '불순종하던 자들 (18절)' 이었고, '불신 때문에 (원어, 19절)' 결국 안식 즉 좋은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들의 시체가 광야에 엎드'러졌다 (17절).
주님, 죄의 유혹과 속임수는 그치지 않으며, 우리 인생은 오늘이라는 현실을 살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이라는 선물도 주셨음을 압니다. 믿음으로 현실을 이기는 것을 경험하며 살기 원합니다. 실패의 기억들과 실패의식에서 극복하며 오늘 하루 믿음이 역사하는 것을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