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아들과 대제사장이신 주님, 형제들과 제사장들인 우리 (히 7:23-28)
23절 '제사장 된'의 원어 시제는 완료형이다. 즉 이제는 구약의 제사장들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의미다. 대신 24절은 '그의 영원히 머무르고 있음으로 갈리지 않는 그 제사장직을 소유하고 계신다'라고 한다. 그래서 25절은 지금 그 분을 통해 하나님께로 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구하고 계시고 끝까지 구원하실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26절은 우리에게 맞는 이러한 대제사장이신 예수께서 '죄인들에게서 떠나 계'신다고 하는데, 만일 우리가 주님을 믿어도 계속 죄인들로 남아 있다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대제사장이 아니시다. 주님을 믿은 후에는 죄인들이 변하여 성도들이 된다. 복음서에서는 주님께서 자신을 죄인이라 고백하며 뉘우치는 사람에 대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더 의롭다고 하셨지만, 이제 주님의 십자가의 공로로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 (27절)'신 이상 우리의 정체성은 더 이상 죄인일 수 없다. 만일 우리가 아직도 죄인들이라면 말한다면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으신다고 시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 안에 계신다.
28절은 '그 (율)법은 연약함을 소유하고 있는 인생들을 대제사장들로 세우고 있지만 그 (율)법 그 후의 그 맹세의 그 말씀은 성숙되신 (완료) 아들을 영원 안으로 (세우신다)'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율법의 온전하지 못함이 드러난다. 연약한 인생들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율법 자체가 이렇게 온전하지 못한데, 그 율법에 μετά (대해, 뒤에, 후에) 그 맹세의 말씀은 온전함을 이룬다.
'맏아들 (1:6)'이라는 말로 시작한 히브리서는 이제 주님만이 유일하신 참 대제사장이시며, 따라서 우리는 주님의 형제들이고 (요 20:17) 또한 왕이며 제사장임을 일깨워 준다. '대제사장'이라는 말은 히브리서 13:11을 끝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는데, '제사장'이라는 말은 개정역에서는 43번 나오지만 '제사장직분'을 그렇게 번역한 것을 제외하면 원어에서는 32번 있고, 히브리서 10:21 후에는 계시록에서 3번 나온다. 그런데 이 3구절 모두가 믿는 우리가 왕들이요 제사장들임을 말씀한다 (계 1:6, 5:10, 20:6). 주님께서 이제 홀로 영원히 대제사장이시지만, 우리를 주님의 제사장들과 왕들로 삼으셨다. 우리는 현실의 삶에서 이러한 직분으로 섬기며 살아야 한다.
주님, 주님은 살아계시고 우리를 위해 구하십니다. 이 변할 수 없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에만 살아계신 것이 아니라 진정 영원히 계심을 온전히 믿게 하소서. 그럼으로 우리도 주님의 형제들이며 또한 제사장들이고 왕들임을 더욱 깊이 알게 하소서.